추석 연휴 기간 하라는 공부는 하지 않고 한강의 작별하지 않는다를 다 읽었고, 영화 대니 콜린스를 다 보았으며, 한정석의 만주, 모던의 서론을 읽었다.

 

한강의 작별하지 않는다4·3을 다룬다. 제주 사람들에게 4·3이 얼마나 끈질기게 살아 있는지, 그리고 기 기억과 경험이 그 섬을 넘어 지금의 우리의 무의식에 어떤 상처로 남아 있는지를 소설은 소설가이자 뭍사람 경하와, 다큐멘터리 감독이자 제주 사람 인선의 경험과 시선으로 처절할 만큼 아픈 시각으로 보여준다. 소년이 온다에서 그랬던 것처럼 작가는 역사학이 차마 다룰 수 없는 상상력으로 당시의 아픔을 생생하게 재현한다.

 

대니 콜린스는 성공한 가수 대니 콜린스가 40년 전 존레논이 자신에게 보낸 편지를 우연히 받으며 시작된다. 더 이상 곡을 쓰지 않는 그는, 존레논의 편지를 받은 이후 모든 것을 되돌리려 하지만 40년의 시간이 쌓아온 두꺼운 벽은 쉽게 부서지지 않는다. 하지만 어쩌면 그 벽을 깨는 것보다 그 노력 자체가 더 중요할지도 모른다. 인생이 의미는 현재를 사는 자기 자신에게 스스로 부여하는 것이니까.. 놀랍게도 이 영화는 포크 가수 스티브 틸스턴이 실제로 40년 후에 존레논의 편지를 받았던 실화를 기반으로 각색 된 영화이다.

 

한정석의 만주, 모던1960년대 개발 독재라고 불리는 시대의 기원을 찾아간다. 저자는 그것을 만주에서 찾고, 더 나아가서는 근대 식민지에서 찾는다. 아직 서론밖에 읽지 않았고, 나머지는 언제 읽을지 기약이 없지만, 서론을 보며 나도 이런 서론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 책이었다.

 

사실 엄청 게을러서 책을 네 권이나 사 두고 겨우 한 권 읽었고, 나머지 시간은 말하기도 부끄럽게 보내긴 했다. 연휴인데 쉬면 그만이지 생각하면서도 대학원 진학 이후에는 연휴 때 쉬는 것이 무슨 죄짓는 기분이고, 여전히 그렇다. 그래도 읽고 본 것을 정리한다는 차원에서 짧은 글을 써본다.

Posted by beatles for sal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