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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3.07.03 박하경 여행기, 짧은 후기

어린 하경은 친구 진솔과 경주로 여행을 간다.  두 번. 한 번은 수학여행으로, 한 번은 둘이. 
두 번째 간 여행이 둘의 마지막 여행이 되었다.


그리고 혼자 온 경주. 거기서 하경은 20년만에 어린시절의 진솔을 만난다. 
진솔이 묻는다. “잘 지냈고?” 
하경이 답한다. “응, 잘 지내” 
그렇게 둘의 세 번째 여행이 시작된다. 
여행에 끝에 하경은 진솔에게 “또 보자”고 말하며 헤어진다.



나도 한 친구와 두 번 경주로 여행을 갔다. 
한 번은 24년 전 과 답사로, 
한 번은 21년 전 5명이 소규모로. 
그것이 그 친구와의 마지막 여행이었다.


혹, 혼자 하경처럼 경주로 여행을 간다면, 그래서 꿈 속에서라도 만난다면 되려 내가 묻고 싶다. 
“용담아 잘 지냈고?“ 
그러면 “응, 잘 지내”라는 답을 해줬으면 좋겠다. 
나는 잘 지내니까.


이제 우리 사진은 24년전 경주 남산에서 찍은 빛 바랜 사진뿐이다.


박하경 여행기가 주는 매력은 여기에 있다. 
여행에 대한 기억, 잃어 버렸던 것에 대한 향수, 
그러면서도 느낄 수 있는 현재의 소중함.


문든 현실이 싫어져 여행을 떠나는 것으로 보여질 수도 있지만,
지금 내가 발붙이고 있는 현실이 없다면, 여행은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 


짧지만, 즐겁고 정겨운 여행을 떠나는 시간. 

 

이 사진은 거의 25년 전 경주 남산에서 용담이와 찍은 사진.

Posted by beatles for sa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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