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언젠가부터 어떤 신도 믿지 않는다.
행운과 우연, 지혜와 동정도 구하지 않았다.
그러니 슬픔과 연민, 기쁨, 즐거움은 오롯이 내것이었다.
2.
하지만 어떤 순간, 어떤 날엔 존재하는 모든 것에 기대고 싶어진다.
내 뜻대로 되는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드는 날은 더욱 그렇다.
돌덩어리 하나에도 소원를 빌게 된다.
3.
오늘 플로리다 프로젝트를 보고 오는 길에 틀어 놓은 선곡 목록에 있던 에릭클랩튼의 ‘원더풀 투나잇’이 우연히 첫곡으로 나왔다.
마지막 무니의 울음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는데 마침 아무도 없는 밤길이라 혼자 울며 걸어 집에 왔다.
(2018.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