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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4.03.14 어머니의 수술 1

어머니가 어깨 수술을 받았다. 2017년에 오른쪽 어깨 수술을 받고 7년 만에 왼쪽 어깨 수술을 받은 것이다. 

어머니는 오랜 시간 식당을 하셨는데, 그때부터 어깨가 망가지고 있었다. 어머니가 식당을 하던 시절에는 쿠팡 같은 것이 없었다. 경기도 하남시에 살던 시절 어머니는 새벽부터 가락시장에 나가 장을 직접 봤다. 물론 운전도 직접 했다. 주변에 공사가 있을 때는 공사 현장에 음식을 납품하기도 했고, 저녁에는 동네 공장 노동자들을 상대로 술과 안주를 팔았다. 그야말로 새벽부터 저녁까지 계속되는 노동이었다. 이것을 수십년을 하다보니 어깨 근육이 망가진 것이다. 

어깨뿐이 아니다. 무릎과 허리는 오래전부터 안 좋았다. 그래도 젊은 시절에는 젊음으로 버텼지만, 이제는 그럴 수 없다. 70대 중반의 나이는 - 아무리 100세 시대라고 해도 - 노화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언제나 걸음이 빨랐던 어머니는 이제 오래 걷는 것 조차 힘들어하신다.  거기에 여전히 동생의 쌍둥이 자녀들을 봐주고 있고, 집안일을 하다보니 예전 같은 강도 높은 노동이 아니라도 몸이 버틸 제간이 없다.  그 결과가 7년을 두고 받은 양쪽 어깨 수술이다. 

큰 수술도 위험한 수술도 아닌 것을 알지만 수술을 받으러 들어가실 때 어딘가 모르게 아픈 마음은 어쩔 수 없다. 지금은 수술을 받고 나와 회복 중이지만, 수면 마취가 덜 깨서 인지 힘들어 보이고, 난 그만큼 마음이 아프다. 어제 저녁부터 물도 마시지 못하는 금식 중이었기에, 배도 고프실테지만 그런 티를 내지 않고 오히려 나의 식사를 챙기는 모습은 뭐라고 설명하기 어렵다. 이런 사랑은 어머니가 아니면 받을 수 없다는 생각뿐이다. 

병원에 있으면 아픈 사람도 많이 보지만, 나이 든 사람도 많이 보게 된다. 그런데 우리 어머니가 그 나이 든 사람들 중에 속하고, 그 중에서도 적지 않은 나이임을 느낀다. 가는 시간을 잡을 수도 없고, 그것이 순리라고 하지만 이런 날은 시간이 원망스럽다.

Posted by beatles for sa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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