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Day in The Life

오랜만의 만남

beatles for sale 2020. 2. 21. 09:14

20년 쯤 알고 지낸 후배에게

몇 년 만에 전화가 왔다.

반가운 마음에 냉큼 전화를 받았지만,

왜인지 들뜬 마음은 들키기 싫어

어제 연락한 사람마냥,

하지만 단어에는 어색함이 묻어나게

‘어! 오랜만이야!’ 하고 받았다.

후배는 오늘 저녁 당장 보자했고,

난 원고가 밀렸는데도 그러자 했다.

오늘 못보면 앞으로 또 몇 년을 보지 못할 것 같았다.

오랜 사이가 그렇듯 술자리는 근황에서 시작했고,

추억에서 끝이 났다.

근황은 새로웠고, 추억은 정겨웠다

그리고 집으로.

다음을 기약했지만

그 다음이 며칠일지 다시 몇 년이 될지를 알 수 없었다.

그것이 헤어짐과 오늘 만남의

가장 좋은 마침표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