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Day in The Life
스테어웨이 투 해븐에 대한 추억.
beatles for sale
2017. 4. 13. 11:14
중3 때인지 고1 때인지 정확하진 않지만 신해철이 음악도시라는 프로그램을 진행 할 때 이야기다. 게스트로 김종서가 나와 롹(난 이렇게 발음한다)음악을 소개하는 코너가 있었다.
(지금 생각하면 당연히) 레드제플린을 소개하는 순서가 왔다. 소개한 앨범은 4집이다. 신해철과 김종서 모두 극찬을 했다. 그리고 틀어준 음악이 블랙독이다. 둘은 당연히 스테어웨이 투 해븐을 틀어야 하지만 7분 40여초가 되는 곡이라 방송시간 상 틀 수 없다고 했다. 그리고 나온 블랙독에 난 매료 됐다. 아마 다음 틀어준 노래는 락앤롤인 것 같다. 역시 흠뻑 빠졌다. 당연히 스테어웨이 투 해븐이란 노래가 궁금했다. 밤에 잠도 오지 않았다.
다음 날 수업이 끝나기 무섭게 레코드 가게에 가서 용돈을 탈탈 털어 레드제플린 4집 CD를 샀다. 이후 집으로 향하는 길의 시간은 그때까지 내 인생에서 가장 천천히 흘렀다.
당시 우리집엔 어디서 구해 온 낡은 전축이 하나 있었다. 거기에 씨디를 넣고 4번째 곡 스테어웨이 투 해븐을 틀었다. 신해철과 김종서가 틀렸다. 그 곡은 8분 1초였다. 이건 나중에 안 사실이고.. 암튼 난 이 노래를 10번은 반복해 들었다.
나의 레드제플린 사랑이 시작된 순간이다.